AI로 일을 하기 시작하면, 반복되는 일을 볼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도 자동으로 돌리면 되겠는데?’

작업 기록을 모으고, 보고서를 만들고, 파일을 백업한다. 하나씩 붙일 때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그 이유가 그대로 유효한지는 잘 묻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갔는데, 자동화는 예전 일을 성실하게 반복한다.

최근 내 작업 환경을 정리하면서 매일 돌아가는 백업도 다시 들여다봤다. 대상은 네 개였다. 그중에는 매일 정리할 필요가 없는 프로젝트도 있었고,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 작업도 있었다.

처음에는 백업이 왜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그런데 목록을 보니 질문이 하나 더 생겼다.

‘이걸 전부 매일 돌릴 이유가 있나?’

고장 난 것을 고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고쳐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일이 계속 필요하다는 결론까지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다.

자동화도 유지하는 일이 생긴다

자동화는 설정한 순간 일이 끝난 것처럼 보이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엇을 처리했는지 확인하고, 실패하면 원인을 찾고, 목표가 바뀌면 범위를 다시 정해야 한다.

실행을 맡겼다고 판단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내가 원했던 것은 매일 무언가가 돌아가는 환경 자체가 아니었다. 여러 프로젝트에서 했던 생각과 결정을 잃지 않고, 다음 작업을 시작할 때 다시 설명하는 수고를 줄이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필요한 것을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이 목적에 비춰보면 모든 자료를 같은 주기로 처리할 이유는 없었다.

세 개를 정기 대상에서 제외했다

선택지는 단순했다. 기존 작업을 전부 고쳐 계속 돌릴 수도 있고, 필요성을 다시 따져 범위를 줄일 수도 있었다.

이번에는 후자를 택했다. 매일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프로젝트 세 개를 정기 백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파일이나 프로젝트를 없앤 것은 아니다. 매일 반복하도록 걸어둔 대상에서 뺀 것이다.

자동백업 4개 중 3개를 정기 대상에서 뺐어요. 자동백업 네 개 가운데 불필요한 세 개를 정기 대상에서 제외했다.
자동백업 네 개 가운데 불필요한 세 개를 정기 대상에서 제외했다.도식 크게 보기

작지만 중요한 차이다. 자료를 보관할 가치가 있는지와, 그것을 매일 자동으로 처리할 필요가 있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다.

남은 하나도 무조건 없애기로 하지는 않았다. 그 안에는 실행 코드와 설정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동작시키는 데 필요한 자료가 있었다. 이 백업은 필요한 복구 자료를 보존하도록 기존 매일 주기로 정상화하기로 했다. 복구는 진행 중이며 성공 여부는 따로 확인할 예정이다.

잘 정리된 노트와 복구 가능한 파일

이번에 함께 정리된 생각이 하나 있다. 지식을 정리하는 일과 원본을 보존하는 일은 역할이 다르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노트에는 왜 그 결정을 했는지, 무엇이 바뀌었는지, 다음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가 남아야 한다. 반면 복구용 자료에는 실제로 다시 실행할 수 있는 코드와 설정이 필요하다.

노트가 잘 정리됐다고 프로그램을 복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파일을 많이 보관했다고 지난 판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원본 보존과 정기 실행을 나누어 다뤘어요. 반복 실행의 범위는 바꿨지만 기존 원본은 보존했다.
반복 실행의 범위는 바꿨지만 기존 원본은 보존했다.도식 크게 보기

내가 만들고 싶은 작업 환경에는 둘 다 필요하다. 다만 모든 것을 한데 묶어 매일 처리하는 방식이 최선인지는 다시 볼 필요가 있었다.

더 많이 돌아가는 것보다,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것

이번 정리로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는 아직 측정하지 않았다. 반복 장애가 해결됐다고 말할 근거도 없다. 확인한 변화는 세 개의 프로젝트를 정기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데까지다.

남은 정상화와 복구의 상태를 나눴어요. 남은 하나는 기존 매일 주기로 정상화하기로 승인했다. 복구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
남은 하나는 기존 매일 주기로 정상화하기로 승인했다. 복구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도식 크게 보기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하다. 확인해야 할 작업을 줄이고, 남겨둔 자동화가 어떤 목적을 맡는지 더 쉽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 효과가 실제로 생기는지는 이후 운영에서 확인해야 한다.

디자인에서도 화면에 요소를 더하는 것보다, 무엇을 남길지 결정하는 일이 어려울 때가 많다. AI로 만드는 작업 환경도 비슷했다. 기능을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이, 붙여야 한다는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

앞으로 자동화를 하나 더 만들기 전에 먼저 물어보려 한다.

이 일은 지금도 필요한가. 이 빈도로 돌아야 하는가. 결과를 어디에 다시 쓸 것인가.

이번에는 자동화를 하나 더 만들지 않았다. 이미 돌아가던 일 가운데, 매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세 개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