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완성하고 나면, 그제야 다음에 고치고 싶은 부분이 보여요. 만들기 전에는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도 실제 화면으로 보면 다르게 느껴지죠. AI로 구현하는 속도가 빨라진 뒤에도 이 과정은 계속됐어요. 화면은 빨리 생기는데, 작업이 그만큼 가벼워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어요.

현재 공개 홈페이지의 실제 첫 화면
sunttt.com 현재 공개 첫 화면 · 2026.10.15 KST 캡처예요.화면 크게 보기

저는 2024년 10월에 AI로 코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디자인을 실제 화면으로 옮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중요했어요.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직접 만들어보니 첫 결과를 얻는 일과 원하는 수준까지 가져가는 일 사이에는 생각보다 많은 작업이 남아 있었어요.

화면이 생기면 판단도 구체적이 돼요

저는 실제 화면을 보면 개선점을 더 잘 발견하는 편이에요. 디자인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기준은 있지만, 구현되기 전에 모든 답을 알아낼 수는 없어요. 화면이 생겨야 비교할 수 있고, 비교하면서 다음 방향이 분명해지기도 해요.

홈페이지를 완성한 뒤 새로운 개선점이 보였던 것도 그런 경험이었어요. 고민만 할 때보다 판단할 재료가 생겼어요. 빠르게 만들어보는 방식의 장점이죠. 다만 그 발견이 곧바로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면 무엇을 바꿀지 정하고, 다시 구현하고, 바뀐 결과를 확인해야 해요.

첫 화면을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다음 판단도 빨리 제 앞에 도착했어요. 원하는 방향을 찾아보고 결과와 비교하며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까지 저절로 짧아지지는 않았어요. 구현 속도와 제가 감당해야 하는 작업의 양을 같은 것으로 볼 수 없었어요.

원하는 것을 알아도 다시 옮기는 힘이 필요해요

결과가 제 눈높이에 맞지 않아 레퍼런스를 찾기도 했어요. 막연히 더 예쁜 화면을 바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어떤 모습이면 좋겠는지 구체적으로 보고 싶었어요. 실제 결과와 나란히 보면서 원하는 방향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좋은 레퍼런스를 찾았다고 구현까지 끝나지는 않아요. 어느 부분을 참고할지 고르고, 제 화면에 맞게 옮겨야 해요. 새 결과를 보면 다시 손볼 곳이 보여요. 방향을 판단하는 일과 결과를 수습하는 일이 이어졌어요.

피로를 느낀 지점은 여기였어요. 개선할 곳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도, 그것을 매번 다시 구현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들어요. AI를 쓴다고 그 에너지까지 사라지지는 않았어요. 첫 결과가 빨리 나왔다는 경험만으로 전체 작업의 부담을 설명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얼마나 빨리 만들었는지와 함께, 원하는 상태까지 얼마나 더 손을 대야 했는지도 돌아보려고 해요. 판단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는지, 결과를 다시 옮기는 반복에 힘을 많이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어요.

화면이 생긴 뒤 판단과 재구현이 이어지는 과정의 개념도
화면을 본 뒤 비교하고, 판단하고, 다시 옮기는 과정을 정리했어요.도식 크게 보기

개선점이 보여도 이번 작업은 끝낼 수 있어요

개선점을 발견하는 것과 지금 작업을 끝내는 것은 제게 별개의 판단이에요. 방향이 확실하고 누군가 구현을 대신 맡아줄 수 있다면, 저는 교체를 끝내고 사용할 수 있어요. 사용하면서 새로 보이는 부분은 그때 다시 판단하면 돼요.

이번 변경을 끝낸다는 것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에요. 정한 방향을 화면에 옮겼다는 판단과, 다음에 더 다듬고 싶은 부분이 있다는 판단은 함께 있을 수 있어요. 개선점을 알아보는 제 기준을 낮춰야만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능력은 계속 쓰고 싶어요. 다만 발견한 내용을 모두 즉시 구현하기로 결정하면 부담도 계속 늘어나요. 지금 보이는 개선점이 이번 변경에 꼭 들어가야 하는지, 사용해본 뒤 다시 판단할 수 있는지 나누어보고 싶어요.

AI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할 기회와도 연결돼 있어요. 하나의 홈페이지에서 새로 보이는 것들을 모두 처리하느라 다음 아이디어를 계속 미룬다면 그 장점을 충분히 쓰기 어려워요. 각 작업을 어디까지 가져갈지 더 분명히 정할 필요를 느꼈어요.

다음 작업에서는 세 가지를 적어보려고 해요

아직 이 방식으로 피로가 줄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에요. 다음 화면을 만들 때는 세 가지를 짧게 적어보려고 해요.

첫째, 이번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홈페이지라면 무엇을 먼저 보여주고 싶은지부터 적어볼 거예요. 결과물을 보고 판단할 때 돌아갈 기준을 만드는 일이에요. 좋은 레퍼런스의 여러 요소를 모두 가져오기보다, 이번 방향에 필요한 부분을 고르고 싶어요.

둘째, 이번에 바꿀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구현하는 동안 새 아이디어가 생겨도 이번 변경에 넣을지는 따로 판단하려고 해요. 발견한 것은 남겨두되, 지금 맡기는 수정 목록과 같게 취급하지 않는 거예요. 그래야 정해진 변경을 끝까지 옮기는 일도 분명해질 것 같아요.

셋째, 사용한 뒤 확인할 것은 무엇인가. 실제로 써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은 질문으로 남기고 싶어요. 구현 중에 떠오른 생각만으로 전부 결론 내리기보다, 이번 화면을 사용하면서 다음 판단을 이어가려는 거예요.

실제 화면을 빠르게 보며 판단하는 이점은 계속 활용하고 싶어요. 그와 함께 원하는 결과를 알아보는 기준과 이번 작업을 끝낼 범위를 다듬어보려고 해요. 화면이 하나 생긴 뒤에도 다음 일을 할 힘이 남는 방식으로요.

이번 변경과 사용 후 판단을 구분하는 제안의 도식
다음 작업에서 반영 범위를 나누어보려는 제안이에요.도식 크게 보기